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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싫어질 때
15,000원
태재
롤업프레스
110*193mm,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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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이 싫어지는 말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지를 제가 정할 수 없으니까 일을 계속한다면 반복될 상황이겠죠?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난 모양대로 반응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수동적인 면모이지 않나, 싶었던 거죠. 저는 제 생활에 일어난 일에 능동적이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 때문에 책방일을 그만두기 싫었어요. 그래서 쓰기 시작했어요. 손님들 말 중에 새로운 모양이 있으면 듣자마자 다 받아적었고, 그 말들 중에 저한테 쓸모있는 말은 살려주고 쓸모없는 말은 찍찍 그어서 없애주었어요. 제가 들었던 무심한 그 말을 유심히 삭제하는 행위 하나로도 제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책방이 싫어질 때>에는 제 귀에 들린 네모난 말들을 둥글게 둥글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