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했던 여행의 기록입니다. 처음 혼자 갔던 타이페이 여행을 시작으로 또 다른 여행들을 꿈꾸었고 저의 20대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그 꿈꾸었던 여행들에서 찍었던 사진과 썼던 글을 모았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좋은 건, 혼자가 아닌 여행에선 잘 담지 않는 심심한 장면들 앞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내 얼굴보단 풍경 사진이 더 많이 남는 것이 아쉽곤 했었는데, 그 아쉬움 덕분에 이렇게 사진들이 모아졌습니다. 또 다른 여행들을 꿈꾸며 살 나와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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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블루 없는 블루하우스>에 대하여 이 사진집은 흑백 사진집입니다. 유채색은 없지만, 덕분에 빛이나 그림자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홍콩에 '블루하우스'라는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오묘한 파란색으로 칠해진 블루하우스는 저에게 홍콩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화려한 색으로 이루어진 홍콩이 무채색이라면 어떨까 상상을 하곤 했고, 파란색이 빠진 블루하우스가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