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심한 PICK!
2016년에 출간된 이 두꺼운 시집을 펼쳐 보기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꺼라 생각해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비스와봐 쉼보르스카'란 시인을 모르고 죽었다면 엄청 억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은 또렷해요. 때때로 마음이 요동칠 때면 가만히 책을 펼쳐봅니다. 마음의 파도를 잠재우기엔 한 편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잠깐 눈을 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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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미래”라는 낱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 단어의 첫째 음절은 이미 과거를 향해 출발한다.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나는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
내가 “아무것도”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
결코 무(無)에 귀속될 수 없는
「가장 이상한 세 단어」 p379
(마스터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