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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리 봄여름
15,000원
그림 김유정 / 글 준가
말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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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책 만드는 준가, 그림 그리는 유정이 하루에 하나씩 쓰고 그렸다.

제주도 동쪽의 작은 마을 한동리에서 산책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십여 일을 살게 된 두 사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살아보는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되었다며 부풀어 있던 건 잠시. 예상치 못한 사고들과 새롭게 만난 다정한 이웃들, 변덕스러운 섬의 날씨와 오래된 돌집에 적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생생한 기록으로 남았다. 두 사람이 각자 보낸 시간에 따라 글과 그림은 같이 있기도, 따로 떨어지기도 한다.


- 집주인께서 차근차근 집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떠나셨다. 고양이들이 남아 우리를 경계했다. 낯설고 오래된 집 냄새 속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일어나니비가막그친모양이었다.땅은흥건하지않게적당히젖어있고바람이서늘했다.어제는햇볕때문에얼굴이타는 듯했는데(이대로는틀림없이곧기미가생길것같아도톰한천을얻어창을한겹더가렸다.) 오늘은부드러운아침을맞았다.바로고양이들물과밥을 챙겨주었다. 고양이들이 조금 익숙해졌는지 오늘은 뭐라고 말을 건다.

- 버스를 타고 여섯 정거장 가면 세화리이다. 어제 퐁언니가 가르쳐준 길로 오일장을 잘 찾아갔다. 입구부터 어제와 분위기가 다르다. 각자한가지씩쇼핑을했는데,나는가져온스카프가없어서목덜미가타는것같아,손수건보다조금큰마젠타색미니스카프를 샀다. 감물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냥 예쁜 마젠타다. 요즘엔 감물도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는가? 온갖 예쁜 색이 많았다. 아주머니는 나를 모델로 삼아 같이 구경하던 아주머니들께 광고를 했다. 내 목에 스카프를 둘러주며 “이 아가씨 봐, 예쁘지?” 하셔서 얼떨결에 웃어 보였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