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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설계도
16,000원
로버트 헌터
에디시옹 장물랭
170*290*15mm, 56p
4月16日2017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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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 로버트 헌터의 세계

영국 상업 미술 전문가 사이에서 실력 찰지기로 정평이 자자한 루키 로버트 헌터가 유명 독립 출판사 노브로우를 통해 첫 작품을 출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출판계와 독자들은 가벼운 설렘과 흥미로운 시선으로 결과물을 기다렸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헌터가 발표할 28페이지의 짧은 책이 영국 출판계와 인쇄계를 경악에 빠뜨리라는 사실을.

수천 개의 색상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인쇄에도 정통한 그 젊은 아티스트는, 출판물 제작에 기본이 되는 4원색(파랑, 자주, 노랑, 검정)을 과감히 빼버리고, 작품에 어울리는 특별한 다섯 가지 색상(별색)을 베이스로 선택해 작업했다. 인쇄 전문가가 들으면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올만한, 특별한 색상 100% 작업이었다.

4원색을 사용하면 다른 색상을 쉬이 만들 수 있지만, 색이 탁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특별한 색상으로 작업하면 색감이 부드럽고 정확하지만, 다른 색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고되다. 그래서 색을 중시하는 작가들도 ‘4원색 + 1~2개의 특별한 색상’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로버트 헌터는 이를 훌륭하게 성공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새내기 유령』. 그림책이 어쩌면 이렇게 영롱할 수 있을까? 특히 검은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어두운 장면조차 맑고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독자들은 유령과 함께 춤을 추는 색의 향연에 깊이 감동하였다.

그런데 헌터의 특별함은 색상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동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선서했다. ‘인간이 죽으면 별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요?’. 헌터는 그 일을 ‘유령’이 한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두려운 무언가가 아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인간을 반짝반짝하게 바꿔 밤하늘 검은 천에 걸어주는 존재로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게 표현해도 ‘별’은 곧 ‘죽음’과 귀결되기에, 따뜻한 동화적 시선과 현실적 사고가 만나는 지점인 엔딩에서 독자들은 거대한 감정의 파도가 마음을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새내기 유령』으로 일약 영국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로버트 헌터는 2년 후 『하루의 설계도』라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 『하루의 설계도』는 전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많은 점에서 대비됐다. 특히 색상에 있어 전작은 몽환적이었지만, 새로운 작품은 화려하고 강렬한 색으로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