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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일 년간 휴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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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심한 PICK!
퇴사, 여행, 대충 살라고 부추기는 요즘의 트렌드를 보며, 통장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반감을 가지고 있었죠. 그럼에도 저와 정반대의 성격(모범생이고 계획적이며 안정적이기까지도 한)을 가진 저자의 휴직기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But you wanted more. 지금보다 더 바라는 것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마스터H)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1년간 휴직에 들어갑니다.”
회사와 퇴사 사이, 장기 무급휴직 도전기

'지금 멈추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늘 살던 대로 살 것 같았습니다. 조급하고 각박하게, 늘 남의 인정을 갈구하면서, 남들이 내게 바라는 것을 하면서. 이번에는 더 하는 게 아니라 한번 덜어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한번 안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맘껏 게을러져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 년의 연봉을 내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열두 달의 시간을 샀습니다.'
- 책 중에서

대입, 취업, 승진이라는 안정된 궤도를 달려오던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계속 이렇게 살다 사고라도 나서 죽으면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될 거라는 생각에 휴직을 결심한다. 직장에 새로 생긴 1년간의 무급휴직 제도를 이용하여 '근본적 안식기'에 도전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요가, 명상, 요리 등을 통해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삶을 그려 보았다. 휴직을 결심하게 된 직장인으로서의 고민, 휴직자의 일상, 그리고 다시 복직하기까지의 과정을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휴직했다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이럴 거면 돈이나 벌지, 하고 불안이 찾아올 때면 요가를 했다. 명상을 배워 자신의 호흡을 가만히 지켜봤다. 혼자서도 건강한 밥을 해 먹었다. 수영을 배우며 힘을 빼면 물에 뜬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을 놀고 나니 다시 힘이 생겼다.

"저는 항상 좋은 아웃풋을 내라고 저를 다그치며 살아왔습니다. 마치 알을 낳는 닭을 대하듯이 저 자신을 대해 왔습니다. 휴직을 하면서 처음으로 그 닭에게 알을 낳지 않아도 너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돈을 벌지 않아도 괜찮다,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 라고 저를 토닥이며 반년을 보내고 나니 놀랍게도 힘이 생겼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일들을 벌여 보고 싶은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책 중에서

쉬어 보니 보이는 세상이 있었다. 회사의 속도와 남들의 속도에 맞추지 말고 내 속도로 가도 된다고, 그래도 죽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자신도 아직 명함과 월급을 놓지 못한 '쫄보'이면서도, 같은 고민을 하는 '쫄보'들을 격려하고 싶어졌다. 간절히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쉬라고 등 떠밀어주고 싶어졌다. 처음 휴직을 할 때 듣고 싶었던 그 이야기를, 남에게도 해 주고 싶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은 늘 트랙 안을 달려오던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여백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길을 찾는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유용한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저 숨만 쉬면서 보내도 되는 시간. 그런 여백의 시간을 우리 자신에게 허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