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실험' 하는 제주청년 일상매거진>
시노리작은 제주에서 어린 아이들이 놀이를 시작할 때 외치는 주문입니다. 시노기작, 시노시작 등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외치기도 합니다. 이 주문은 특정한 음정과 박자에 맞게 외쳐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마치 DNA에 박혀있는 듯 같은 음정과 박자를 공유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도전을 위해서는 감정과 욕구를 숨겨야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쓰고 싶은 것을 쓰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며 욕망을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실업률, 취업률, 진학률 등의 수치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특정한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계속해서 담아내고 싶습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떤 사랑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소소한 일상을 우리의 방식대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각자 다른 주문을 외친 것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음정, 박자의 주문을 외친 것처럼 우리를 관통하는 공통의 무언가가 있음을 알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내면의 창조성을 '시노리작'이라는 놀이터에서 마음껏 펼치며 '다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같음'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시노리작은 지역에서 문화기획자, 미술대학재학생, 방송작가, 요리 등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팀을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잡지'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각자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협업하며, '해야하는 일'이 아닌 '하고싶은 일'로 놀이와 일의 경계에서 즐거운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