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줄타기, 사람과 대화하는 파란원숭이, 복화술을 하는 꺽다리 단장,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동물조련사, 성대한 축제의 화려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그림처럼 선명히 구현된 묘사들과 함께 극적인 이야기는 그림과 소설이 밀접히 관계를 주고받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음을 기대하는 요소들이다.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포스 서커스 속 단원들의 별난 사연과 외형은 독자들은 작가의 상상속 새로운 마술적 세계로 안내한다.
박민준 작가는 한국과 일본에서 정식 미술교육을 받고 뉴욕에서 활동하며 작업을 해온 미술가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소설안 무대에서 축제를 벌인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상상의 무대와 반전의 이야기로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