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찾기

이벤트

기본 정보
내 이름을 알려줘
12,000원
손명주
라이트앤라이프
127*188mm, 340p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수량증가 수량감소 12000 (  )
TOTAL : 0 (0 items)
세대는 물론 종을 뛰어넘어 확대되고 재생산 되어 세상을 위협하는 폭력들을 우리는 매일 마주합니다. 비록 오랜 학대의 고통에서 싹튼 폭력이라고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라면서 크고 작은 학대와 폭력을 경험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보듬으며 그 폭력에 맞서니까요. 그것이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요. 끝내 잊을 수 없었던 상처가, 이유 없는 용서가, 그리고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만든 복수의슬픈 결말을 그린 장편소설.

책 속으로
3년 만에 맞이한 볕은 거실에 선 미경에게로 눈부시게 쏟아졌다. 3년 동안 창문을 두드리던 바람은 미경의 몸을 훑고 지나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바람은 조카의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책장을 쉭쉭 넘겼다. 벽에 매달린 채 나날이 진하게 노래져 가는 달력을 툭툭 건드렸다. 언니가 직접 재단하고 재봉해서 걸어놓은 각 방의 커튼을 흔들었다. 바람은 다시 미경에게로 돌아와 그녀의 머리칼을 헝클었다. p24. 시간은 강물처럼 흘렀다. 두식도, 동치도 잊을 수 없었다. 거동 사람들도, 말 못하는 부모님도 잊을 수 없었다. 잊으려 했지만 잊히지 않았다. 기억은 수면 아래에서 세월의 유속을 견디며 도리어 단단해졌다. 호준은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p266.

“판사님! 저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습니다. 저는 반성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판사님은 저에게 몇 년 형을 내리시겠습니까?” p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