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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
15,000원
배종훈
서울로망
120*170mm, 224p
2月14日2017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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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는 연애가 아닌 열애 편지다. 누군가와의 사랑이 사무친 유럽의 여행지를 다시 방문하고 유럽의 곳곳에 남아있거나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그때 그 시간을 그림과 글로 재구성하였다. 연애는 끝이 나도, 연애의 대상이 지금 곁에 없어도 열애의 감정과 기억은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을 작가는 이 책으로 증명한 셈이다.

『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에 담긴 그림과 글이 세상 모든 ‘당신’에게 환원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여느 세대의 누가 읽어도 와 닿는 절절한 열애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구성되고 독특하게 표현된 유럽의 명소와 거리 풍경을 담은 그림에 눈이 즐거워지고 한편으로는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며 그림과 함께 읽는 편지는 바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열애’라는 감정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섬세한 손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는 독립출판물로 모든 글과 그림이 작가가 직접 편집하고 설계한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그림이 어떤 글과 함께 실렸는지 어떤 그림이 어느 글 다음에 나오는지 등 구성의 의미를 파악하는 재미도 있다. 작가가 구성한 모든 챕터의 그림과 글은 쌍을 이루다가도 그림과 글, 어느 하나가 문득 수면 위로 튀어오르기도 한다. 프랑스 아비뇽, 퐁뒤가르, 아를과 스페인의 시체스, 사라고사 등 다양한 유럽의 풍경이 작가만의 요동치는 감정을 담은 듯 독특하고 참신한 필치로 그려져 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오일파스텔과 아크릴로 그려진 작품은 60편에 달하며 그림들은 다채로운 색상과 감정의 소요에 따라 휘돌아가는 작가만의 화법과 질감이 살아 있어서 평소 거칠고도 섬세한 그림을 좋아하고 담담하고도 열정적인 글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독립출판물로 소장하고 간직하기에 손색이 없다. 긴 분량을 차지하는 절절한 편지글과 다소 가벼운 일상을 담은 편지글이 묘한 균형을 이루며 색채감이 뛰어난 그림과 어우러진 것이『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만의 매력이다.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어느 곳을 펴도 쉽게 읽히는 글과 거대한 감정의 물결 같은 그림이 단번에 독자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론다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잠든 당신의 얼굴, 시체스 바닷가에서의 당신의 고백, 당신의 따뜻하고 여린 가슴이 날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당신의 뒷모습만 보더라도, 아프고 슬퍼도 당신의 곁에 있고 싶었어요. 그런 기도가 당신을 다시 만나게 했고, 서로 사랑하게 했으며 이제 영원히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p.216)

작가가 부치지 못한 편지에는 그토록 사무치는 감정이 곳곳에 배여 있다. 텅 빈 뒷모습을 그린 표지의 남자처럼 실재하는 ‘당신’은 곁에 없지만 그와의 기억은 사무쳐서 작가가 그린 그림으로 글로 영원히 담겼다. 그런 글과 그림이 한 편 한 편 모여 작품집이 되었다. 작품으로 승화된 열애…『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를 읽는 독자의 기억에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나는 아직 열애 중인데』는 이처럼 누군가에겐 스쳐 사라지는 어떤 열애가 누군가에게는 기록으로 남기는 절대적인 무엇이 되고 이러한 기록을 보는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열애를 보는 듯 감정을 다독이고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