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속내를 털어놓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끔 글과 사진으로 어떤 날의 마음을 대신하곤 합니다. 그렇게 지난 봄과 여름, 제주도에서 수상한소금밭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39호로 지내는 동안의 기록들을 모았습니다.
책에는 주로 게스트하우스 청소를 하다가, 손님을 맞이하다가, 집 앞바다를 거닐다 문득 마주했던 상념을 담았습니다. 용기가 없어 삼켜버렸던 그날의 마음들이 이제는 어딘가에 전해졌으면 합니다.
설레는 여행기보다는 쓸쓸한 이별이야기에 가까운 글이지만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떤 이별, 어떤 기억을 털어놓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부디 따뜻한 추억만큼은 오래오래 곁에 두고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