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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뭐 하지
13,000원
김용근
205*140mm, 368p
4月16日2020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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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땐 그렇게 등교하기 싫었는데, 막상 졸업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회사에 다닐 땐 그렇게 주말과 퇴사가 땡겼는데, 막상 관두자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말마다 괜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려도, 친구들과 만나 여기 저기 놀려 다녀도, 왠지 모를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대체 나는 뭘 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열심히 공부만 하다 대학을 졸업하니, 뭘 해야 할 줄 몰랐다. 그래도 방황 끝에 나름의 방향을 찾아 아주 열심히 살긴 했다. 그러나 하는 일마다 번번히 실패했다. 자꾸 실패만 하니 도저히 삶의 방향을 못 잡았다. 그때, 저자는 문득 모든 걸 내려놓고 인도로 도망갔다. 그러나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는 낙원이 없다’던가, 인도에서도 뭘 할 줄 몰랐던 저자는 낯선 동네에 가서 더 많이 방황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보니 다시 방향을 찾긴 찾았다. 그렇게 원하던 내 삶의 방향과 할 일 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답을 찾고 나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내가 왜 뭘 해야 하지? 왜 바빠야 하지?’ 그거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이 책은 그 엉뚱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지금 당장 여유를 누리지 못 하고 행복하지 못한 ‘진짜’ 이유를 생생히 그린다. 왜 우리는 바빠야 하며, ‘내 인생’은 무엇이며, 일 속에서 어떻게 여유와 행복을 갖는가? 저자 개인의 이야기긴 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물론 삶은 자기만의 것이니, 이 책도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진 못 할 것이다. 다만, 어떻게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는 분명히 알려줄 수 있다.


서문
인도에는 ‘빈디(Bindi)’라는 문화가 있다. 미간에 빨간(혹은 흰) 점을 찍는 게 그것이다.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는 ‘지혜’다. 두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숨겨진 지혜를 보는 눈. 지혜를 통해 세상을 보다 현명하게 통찰하는 ‘제 3의 눈.’
그런 인도를 나는 2015년에 처음 갔다. 당시 나는 스물넷이었고, 배낭여행 중이었다. 그런데 내 삶의 제 2막이 바로 거기서 시작됐다. 난생 처음 인도인의 삶을 목격했을 때, 그들에게는 우리에겐 없는 것이 있었다. 종교. 물론 우리에게도 종교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들과는 다르다. 당장 국민의 절반은 종교 없이도 잘 살고 있고, 있다 사람도 그것이 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반면 인도인의 삶에서 종교는 뗄래야 뗄 수 없었다. 그들은 종교를 통해 태어났고, 종교를 통해 숨쉬었으며, 종교를 통해 밥 먹고, 종교를 통해 옷 입고, 종교로서 일 하고, 종교를 통해 살고 죽었다. 그들 삶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은 종교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이상했다. 너무나도 이상했다. 아무리 쓰는 말과 피부 색깔이 다를 지라도 그들이나 우리나 다 똑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 사는 모습은 이리도 다른가. 우리는 종교 없이도 잘 사는데, 저들은 어찌 종교가 없으면 안 될 것처럼 보이는가. 도대체 종교란 게 뭐길래. 그때 나는 생애 중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감았던 눈이 번뜩 떠지는 것 같았다. 지금껏 나는 한국에서의 보편적인 삶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인생이 꼭 그럴 필요는 없던 거고, 이처럼 또 다른 삶도 가능한 거였다니. 그 길로 나는 대체 '종교'가 뭔지 알기 위해 각종 종교 성지를 순례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방면으로 탐구했다. 우리네 삶이 어찌 이리도 다를 수 있는지. 내가 지금껏 아는 줄 알았지만 몰랐던 게 뭐였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핵심에는 '문화'가 있었다. ‘종교’보다 문화가 먼저였다. 문화가 다르기에 삶도 달라지는 거였다.
문화는 사람에게 무엇이 삶에 당연하고, 무엇이 당연하지 않은지 가르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향도 제시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건 아니다. 인도인과 우리의 삶이 다르듯, 삶의 모든 ‘당연함’은 그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아무튼 그 목격 이후, 그제야 내 삶을 뒤돌아봤다. 지금껏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획일화된 삶의 방향을 주입 받아왔는데, 오직 그렇게만 살아왔는데, 그 안에서 무엇이 당연했고 무엇이 당연하지 않았는지. 이 책은 그때부터 이어져온 기나긴 탐구의 결실이다. 우리네 삶, 특히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직업과 일’에 있어 무엇이 당연하고 무엇이 당연하지 않은지 이야기 한다. 왜 우리는 늘 일해야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 하고, 그토록 고생해도 삶이 좀체 나아지지 않는지. 왜 여유롭지 못 하고 행복하지 않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며, 대체 '삶'이란 무엇인지.
어쩌면 그렇게 자신의 삶을 새삼스레 하나 하나 되새겨 보는 것이 ‘지혜의 눈’, ‘제 3의 눈’을 뜨는 게 아닐까. 지금까진 태어날 때 부여 받은 두 눈만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제 3의 눈을 떠 일상 속 숨겨졌던 것들을 보게 되는 것. 알던 것도 새롭게 보는 것.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지 못 한 채 그저 함몰되어 산다면 세상의 물살에 휩쓸릴 수밖에 없지만, 지혜의 눈을 뜨고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명히 안다면 더는 휩쓸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으니.

부디 이 책이 독자 님의 삶에 행복과 여유를 보게 하는 제 3의 눈, 지혜의 눈, ‘빈디’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