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집은 마당에 꽃과 고양이가 있어야 해요’는 동거하는 커플의 주택 일상 에세이입니다.
동거 중인 저자 둘이 약 10년 간의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마당이 있는 전세 주택을 구했습니다. 주택 이전과 이후의 삶에서 몇가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집'의 중요성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원룸생활에 답답한 마음이 드는 사람, 주택생활이 궁금한 사람, 이사를 앞두고 있는 사람, 묘연을 믿는 사람, 나만의 숨을집이 필요한 사람
<본문중에서>
- 54p 빚이 일상이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빨랐다. ‘어차피 다음 달에’라는 말이 습관이 되었다. 평생 체크카드만 쓰던 내가 전세대출을 받으며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월 최소 ‘30만 원’만 사용하면 전세 이율을 0.1% 깎아준다는 말에 혹해서였다. 신용카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씀씀이는 걷잡을 수 없어지기 시작했다.
- 66p 처음의 태풍이 끝나자 미미는 쥐를 물어왔다. 우리 집 뒤로 황령산이 있어서일까. 어쩜 미미는 이렇게 큰 놈으로 잡은 걸까. 퇴근하던 길 진하는 쥐를 보고 놀라 환호하며 춤췄다. 주택이란 마당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삽으로 쥐를 들어 마당 구석에 묻어주었다. 미미는 꽤나 뿌듯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태풍 속에서 나를 지켜주어 고맙다는 뜻이었을까. 그다음 태풍에도 또 그다음 태풍에도 쥐를 물어왔다. 집에서 곱게 자란 고양이같이 생겨가지고, 맹수가 따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