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vol. 67 | Coffee and Alcohol
이번 호의 주제를 선택하면서 유독 고민이 많았다. 결국 커피와 술을 함께 담아보기로 했다. 생각할수록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일에 몰입하고 싶을 때, 기쁘거나 속이 상하거나, 어떤 이유로 감정을 털어내고 싶을 때, 우리는 이들을 찾는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나를 절제하면서 말이다. 공식적으로 마실 수 없던 시절에는 어른들이 마시는 그 맛이 몹시 궁금했다. 처음에는 입에서 뱉어내기 바쁘고 인상를 찌푸려야 했는데 이제는 쓴맛에 익숙한 어른이 되었다. 거리에 몇 발자국만 가면 즐비해 있는 커피숍과 술집. 타인과 더 가까워지고자 잔을 들이밀기도 하고,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커피와 술을 두고 이야기 나눴다.